12.1.2. 우리말 성경은 점잖게 “와서 조반을 먹으라.”라고 번역했지만, 쉽게 말해 이렇게 말씀하셨을 겁니다. “얘들아, 아침 먹자.”
Abraham with the Three Angels by Dutch artist, Rembrandt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식탁에 앉아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 우적우적 씹어넘기는 그런 행동이 아닙니다.
‘가족’이라는 말이 있지요?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家’라는 한자는 집 아래에 돼지가 있는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라고 합니다. 옛날 중국의 양자강 주위에 뱀이 많았답니다. 뱀을 물리치기 위해 돼지를 집에 두고 길렀답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낱말 자체에 일종의 제의적(ritual)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제사를 치를 때 집에서 기르던 돼지를 잡아 제물로 바칩니다. 반면에 ‘식구’라는 낱말은 글자그대로 함께 밥벅는 입이지요.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 뿐만 아니라 옆집 사람들도 식구가 됩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계속 강조하는 사회적인 약자, 곧 나그네, 과부, 고아들도 식구가 됩니다. 구약성경에서도 함께 밥을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와 함께 둘러앉아 그들을 대접하라고 명령까지 하십니다. 이렇게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은 상대방과 내가 한 식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의 공동체에 속한 지체들이라는 말이겠지요. 하나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거짓 선생들은 기탄없이 먹습니다. 거짓 선생들도 성도와 함께 먹습니다. 그런데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두려움 없이, without fear, KJV, NASB) 성도와 함께 먹습니다. 공동번역은 ‘염치도 없이’ 먹는다고 번역합니다. 벌써 이들이 한 공동체가 아님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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