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1. 고라의 패역을 따라 멸망을 받았도다.
유다가 말한 세 번째인 고라(Korah)의 패역(rebellion)은 또 무슨 말일까요? 역시 민수기에 고라의 반역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민 16:1-35).
레위의 증손 코라가 반기를 들었다. 그의 아비는 이스할이요, 할아버지는 크핫이었다.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 또 르우벤의 손자요 벨렛의 아들인 온도 따라 일어났다. 그들이 모세에게 반기를 들고 일어나자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이백오십 명이 따라 일어났다. 그들은 대회에서 뽑힌 회중의 대표들로서 이름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모여 와서 항의하였다. "당신들은 지나치오. 야훼께서 온 회중 가운데 계시어 온 회중이 다 거룩한데, 어찌하여 당신들만이 야훼의 회중 위에 군림하오?" (민 16:1-3, 공동번역)
고라는 레위(Levi)의 후손이었습니다. 고라의 아버지는 이스할(Izhar)인데, 모세(Moses)의 아버지인 아므람(Amram, 출 6:20; 민 26:59; 대상 6:3; 23:13)의 형입니다(민 3:19; 대상 6:2; 6:18; 23:12). 즉, 모세와 고라는 사촌간이라는 말이지요.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의 사촌이 반기를 듭니다. 그 반역에 동참한 사람들은 이스라엘 자손 총회에서 택함을 받은 자들 중에서도 이름 있는 지휘관 250명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집단입니다. 반역의 명분이 무엇입니까? “왜 모세 당신이 대장노릇을 하려고 하느냐?”입니다. 이에 대한 모세의 대답이 이렇습니다.
모세가 코라에게 말하였다. "그대, 레위의 후손이라는 분들은 내 말을 들어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그대들을 이스라엘 회중 가운데서 구별하시어, 당신 앞에 나와 야훼의 성막에서 섬기고 회중 앞에 나서서 그들을 돌보게 하셨는데도 불만이냐? 하느님은 그대에게 그대의 일족인 레위인들을 모두 거느리고 하느님 앞에 나와 섬기는 특권을 주시었다. 그런데 이제 그대들은 사제직마저 요구하는가? 그대와 한 무리가 된 사람들은 모두 야훼께 항거하고 있는 것이다. 아론이 어떤 사람인데, 그대들이 그에게 불만인가?" (민 16:8-11, 공동번역)
고라의 가문? 좋습니다(민 16:1). 맡은 일? 하나님께서 고라의 무리를 구별하여 가까이 오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성막에서 봉사하는 영광도 주셨습니다. 회중을 대신하는 일종의 대표자 역할도 맡기셨습니다. 그런데 고라와 그 무리는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않고 처소를 떠났습니다(유 6). 패역, 즉 반역했다는 말입니다. 단순히 모세와 아론에게 섭섭한 감정을 품은 정도가 아닙니다.
여호와를 거스르는도다. (민 16:11)
그것도 모여서 쿠데타를 획책했다는 겁니다. 이삼백만 명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허락하신 지도력을 일사불란하게 따르고 있는데, 몇 사람이 튕겨나간 것입니다. 그것도 성막에서 봉사하는 자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할 때부터 철저하게 제사장 나라의 부르심을 받고 훈련받는 과정에 있습니다. 출애굽의 명분 중의 하나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이집트를 나가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성막에서 봉사하는 것은 아무나 맡을 수 있는 그저그런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여호와께서는 회중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셨습니다. 핵심 중에서도 핵심이라는 말입니다. 그러한 자들이 반기를 들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무서운 일을 저지른 결과가 무엇입니까?
Death of Korah, Dathan and Abiram, Gustave Doré, 1865.
모세가 입을 열었다. "너희는 이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내가 여태껏 한 모든 일이 내가 멋대로 한 일이 아니라, 야훼께 보내심을 받아 한 일임을 알게 되리라. 이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이 죽는 것처럼 죽는다면, 야훼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다. 이제 야훼께서는 여태껏 너희가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을 하실 것이다. 땅이 입을 벌려 이들과 그 딸린 식구들을 함께 삼켜, 모두 산 채로 지옥에 떨어뜨릴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과연 이들이 야훼를 업신여겼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이 딛고 서 있던 땅이 갈라졌다. 땅은 입을 벌려 그들과 집안 식구들을 삼켜버렸다. 코라에게 딸린 사람과 재산을 모조리 삼켜버렸다. 그들이 식구들과 함께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진 다음에야 땅은 입을 다물었다. 이렇게 그들은 이스라엘 회중 가운데서 사라져버렸다. 그들의 아우성 소리를 듣고 주변에 서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땅이 우리도 삼키겠구나." 하며 달아났다. 향을 피워가지고 나왔던 이백오십 명도 야훼에게서 나온 불이 살라버렸다. (민 16:28-35, 공동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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